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간다.
영화를 처음봤을때의 충격과 여운이 아주 컸던 영화이다.
벤자민의 삶이 처참하기도 하고 위대하기도 했다. 다른사람과 삶을 거꾸로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슬프게보였다.


벤자민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돌아가신다. 낳으면서 돌아가시는데 아버지는 벤자민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아기지만 이미 노인이 되어버린 아기였던 것이다. 피부도 쭈굴쭈굴하고 눈도 백내장이 생겨버리고 연골도 다 닳아버린 노인의 모습을 한 아기를 받아드리기가 힘든 것이다. 그래서 벤자민의 아버지는 다른 사람의 집에 갓 태어난 아기를 버려버린다.




다행히도 이 아이를 거두어 준 양어머니는 사랑으로 벤자민을 키워주었다.
이름도 벤자민으로 지어주고 전혀 형편이 되질 않지만 아이를 거두어주었다.
불임이라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벤자민을 받아준 것이다.



벤자민은 자신이 언제까지 살 수 있는 지 엄마한테 물어보았다.

"살아있는 것을 감사하게 여겨, 원래는 얼마 못산다고 했어."

자신이 키우고 있는 아기가 노인같은 모습을 하고있어도, 자신이 불임이라도, 세상에 감사하게 생각하는 엄마가 참 대단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엄마같진 않았다.
흉측하데 생각하고 불결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벤자민은 친구를 사귀려고해도 쉽지가 않았다.
데이지를 만났을 때도 그랬다.
그사이에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꿋꿋하게 살아간다.




벤자민은 휠체어에만 앉아있다가 일어나서 걷기시작하였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선원으로 일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이다. 그사이에 여자도 만나고 술도 마셨다. 그리고 주변 친구같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죽는 것을 보면서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는 날이온다.



벤자민은 바다로 나간다.
집을 두고서 여행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데이지와는 언제 어디를 가던지 엽서를 보내기로 약속한다.
대서양을 누비면서 벤자민은 세상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점점 더 젊어졌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녀는 영국해협을 수영으로 건너는 도전을 했던 사람이었다. 비도오고 파도가 거칠어지면서 도전을 멈추었다. 다시 도전을 하겠다고 말을 했지만 그 후로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고 말하는 자신없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벤자민에게서 바다의 향기를 맡았다며 좋아했다.
그녀는 뭔가를 할 수 있는 날이 저절로 올 것이라 기다렸는데 모두 허송세월이라고 했다. 아마도 벤자민을 만나고 나서 이전의 자신을 보게 되었던 것이 아닐까.
매일밤 그녀를 만나고 사랑을 나누었다. 하지만 그녀는 유부녀였기때문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다가 그녀는 항상 만나던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고 만나서 행복했다는 쪽지만 남겨두었다. 그 와중에 벤자민은 전쟁을 나가게된다.
전쟁이 그를 찾아왔고 조금 더 젊어진 벤자민은 오랫동안 함께했던 마이크 선장님과 친구들을 떠나보냈다.



26살에 벤자민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된다. 엄마 퀴니를 다시 보게된 벤자민은 그 새 중년의 모습이 되었다.
돌아와서 보니 이전의 노인들은 이미 많이 돌아가셨고 귀도 들리지않고 치매가 걸려있었다. 하지만 데이지만이 아름다운 여자로 성장해있었다. 발레리나로 성장했다. 하지만 서로의 시간이 너무 많이 떨어져있었는지 대화가 잘 통하지 못했다.



벤자민은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만난다. 124년간 이어온 단추공장을 보여주던 아버지는 결국 자신이 아버지라는 것을 말한다.
벤자민은 그를 싫어하지않았다. 오히려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인 동틀녘 호수에서 해가 뜨는 것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이후 벤자민은 데이지를 만나러 갔지만 이번에도 타이밍이 맞질않았다. 데이지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를 본 벤자민은 다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벤자민을 잊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벤자민은 인생을 살고 있었다.
상호작용을 하는 세상속에서.
데이지는 교통사고로 다시는 발레를 하지 못하게되었고 병문안을 온 벤자민에게 초라한 모습이 싫다며 가라고한다.



둘은 계속해서 엇갈리게 되지만 그래도 운명이었는지 연인이 된다. 벤자민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 한 순간이었다고 기록하였다.
너무 늙지도 너무 어리지도 않은 시점에서 둘이 만나 사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데이지가 임신을 하고나서는 새로운 갈등이 생긴다.
벤자민은 자신도 아기가 되어갈 것인데 데이지 혼자서 두명의 애기를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벤자민은 아버지에게서 받은 재산을 남기고 떠난다.



계속해서 세상을 떠돌면서 딸에게 편지를 남기는 데 그 편지가 너무 감동적이었다.




"살아가면서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것은 없다. 넌 뭐든지 될 수 있어, 꿈을 이루는데는 시간제한이 없단다.

지금처럼 살아도 되고 새 삶을 살아도 돼.

최선과 최악의 선택 중 최선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너가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것을 느끼면 좋겠다.
너와는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나며 후회없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구나.

조금이라도 후회가 생긴다면 용기를 내서 다시 시작하렴."




세번째 보고있지만 너무 눈물도 많이나고 여운이 남는 영화이다. 벤자민처럼 태어나는 것 자체가 허구이지만 저 사람의 삶은 진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나보다 진짜인 것 같다.



누군가는 번개를 맞기위해서 태어나고 누군가는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고
누군가는 예술가이고
누군가는 춤을 추고
누군가는 그냥 엄마이다.

나는 어떤 길을 가고있는 것일까.
여운이 너무 깊다.
새로시작할 용기가 나에게도 주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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