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나는 평소에 소설의 거의 읽지않는다.
100권중에 1권정도 소설을 읽는데 왠일인지 82년생 김지영을 꺼내들게 되었다.
82년생 김지영은 정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30대의 여성이었다.
소설이지만 일반 인터뷰나 기사처럼 사실같은 이야기라 계속해서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녀의 삶을보면 나의 삶도 보이는 것 같았다.

열심히 살았지만 대학을 선택할때나 직장을 선택할때 자신보다도 가족을 먼저 생각하게된다.

김지영씨는 지방교대에 들어가게된다.
여자는 제일 좋은직업이 선생님이니까
나중에 아기를 낳아도 일을 할 수 있고 기르면서도 할 수있으니까.

방송PD라는 꿈이있었지만 현실에 비쳐 생각해보니 그 꿈이 막연했었던 것 같았다.
김지영씨 어머니가 처음에 교대를 추천하였을때는 화를 내었다. 하지만 생각하지도않았던 선생님이 육아휴직도 가능하고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 좋은 직장인 것으로 판단하였다.

여자는 왜이렇게 오래 일할 수 있는 일이 많지않을까.

학생때는 부모님이 선생님이나 공무원을 해라고했을때 그저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이제 알 것 같다.
여성으로서는 기업에서 오래일하기가 쉽지않다는 것을, 오래 일하여도 남성만큼 높은 자리에 승진하기 어렵다는 것을 부모님은 이미 다 알고 있었을테지.

공무원이 '안정적'이니까 해라.
선생님이 '안정적'이니까 여자에게 좋다.

우리 엄마아빠가 했던 말은 이러한 일이 아니고서는 사회에서 여자가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밥벌이를 하는 것이 쉽지않다는 것을 뜻한다는 것을 나는 한참뒤에서야 깨달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안정적으로 벌이를 하기위해서 꼭 직장을 그렇게 잡아야만 하는 것은 너무나도 슬픈 일인것 같다.

고등학생때나 지금이나 저렇게 말하는 부모님을 보면 이제는 왜 그렇게 말하는 지 알지만서도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왜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한다는데!
결혼을 하고나서, 출산을 하고나서 내가 있을 자리를 남겨둘 수 있는 직장만 고르라니.
벌써부터 그런 걱정을 해야하는 것인가?
그리고 출산하고 난 다음 복귀할 수 있는 일은 왜그렇게 국한적인가?
.
.
.
답답한 생각들이 꼬리를 문다.
이러한 현실때문에 이제 비혼족도 딩크족도 많아지고 있다.
1인가구가 점점 늘어나기도 하지만 나이가 차도 1인가구로 유지하는 비율도 엄청나게 많이 늘었다고 한다.

나도 현재는 비혼족으로 평생 결혼안하고 살고싶다고 생각한다.

82년생 김지영씨를 보니 더 확고해지는 것 같다.

그녀는 길가에 있는 모르는 남성들이 자신을 '맘충'이라고 하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그렇게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여자라서 선택을 할때마다 가족에게 양보하고 여자라서 많은 제약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그렇게 자신을 지켜오면서 출산을 하고 가정을 만드니 돌아오는 말이 '맘충'

그녀는 그렇게 자신이 벌레가 되었다고 남편에게 하소연을 하였다.

그부분이 너무 충격적이었는지 계속 머리에 맴도는 것 같다.

그녀를 보니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양보는 괜찮지만 희생은 하기싫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희생의 이유가 "여자라서"가 되는 것은 더욱더 싫다.

이시대에서 여자로 살아가는것이 좋을때도있고 힘들때도 있겠지만 여성이기때문에 제약이 생기는 것이 점점 더 사라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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