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인생의 중간항로에서 만나는 융 심리학)- 제임스 홀리스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제목을 보니 정말 읽고 싶은 책이었다.

아직 마흔이 되지도 않았지만 지금까지 나는 누구의 삶을 살아왔는가? 이 말이 이 책을 읽게 하였다.

왜일까?

사람들이 청춘이라고 하는 나이를 살아가고 있지만 항상 번뇌에 차있는 것 같다.

인생의 중간항로에서 만나는 융심리학이 나를 풀어줄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읽게되었다.


책목차는 이렇게 구성되어있다.

서문: 나는 누구인가


1. 잠정 인격이 만들어지다

2. 중간항로에 들어서다
마음에 지진이 일어나다
사고방식이 바뀌다
거짓된 자기를 죽이다
투사를 거둬들이다
끝없을 것 같았던 여름이 지나가다
희망을 줄이다
우울, 불안, 신경증을 겪다

3. 온전한 인간이고 싶다
페르소나와 그림자의 대화
결혼생활에 위기가 오다
중년의 바람기는 왜 문제인가
부모 콤플렉스를 넘어서
일, 직업인가 소명인가
열등 기능의 재발견
그림자를 끌어안다

4. 문학으로 비춰보다

5. 진정한 치유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6. 홀로 서다
외로움에서 고독으로 
내 안의 잃어버린 아이를 만나다 
삶을 사랑하는 열쇠, 열정 
영혼의 늪에서 의미를 찾다
나와 나누는 대화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는다
빛나는 잠깐의 정지 상태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처 : 예스24)

5번과 6번 챕터가 나에게는 가장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문학으로 비춰보는 삶도 정말 흥미로웠다.

특히 보바리부인에 빗대어 보는 부분도 있었는데 인생을 새로 보게 된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사람들이 인생에 관한 질문에 부적절하거나 틀린 대답을 내놓고 그에 만족할 때 신경증적으로 변하는 걸 자주 봤다. 이들은 지위?결혼?평판?외부에서의 성공?돈 등을 추구하지만, 이를 실제로 손에 넣고 나서도 여전히 불행하거나 신경증에 시달린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너무 좁은 영혼의 지평에 갇혀 있다. 삶에 내용물이나 의미가 충분하지 않다. 스스로의 인격을 더 넓혀야 신경증은 점차 사라진다.
--- p. 205 (출처 : 예스24)


실제로 내가 현재 원하는 지위나 돈, 외부평판을 듣게 되더라도 여전히 똑같이 불행하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부자들이 모두 행복하지않다는 걸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서도 부자를 꿈꾸게된다.

'1억이 있으면 행복하겠지', '서울대에 입학하면 행복하겠지', '좋은 남편과 결혼하면 행복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그것을 이룬다고 인생이 행복해지지 않다.

당연히 그렇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내통장에 1억이 있다면, 내명의로 집이 있다면 그떄는 퇴사해도 되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날이 오게 되더라도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의 삶을 가장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 과거에 대해 끝없이 불평만 하면서 망설임과 부끄러움 속에 말년의 허약함과 죽음을 맞아서는 안 된다. 우리가 가장 온전하고 충실하게 살아야 할 시기는 분명 바로 지금이다. "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자.

과연 가능할까?

가능하지않다면 바꾸어야할 것 같다.

계속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고, 도망갈 수 없으니 미래의 가설을 세운다.

나중에 지금보다 더 돈을 모은다면, 나중에 퇴사하고 나면, 그때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야지.

미래에 사로잡혀 현재를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현재를 경멸하게 된다.

사실 현재가 없는 미래는 없다.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었는데 이렇게 현실을 버리고 우울해한다면 내가 꿈만 꾸던 내일이 와도 결국 똑같을 수 밖에 없다.






“진정한 나와 내가 맡고 있는 역할을 혼동할수록 마흔 이후의 삶은 불만으로 가득해진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새로운 창을 열 수 있었다.”(출처 : 예스24)

이 책에서는 마흔을 기준으로 잡고있지만 나이야 어찌되었건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면 허무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가정이 있고 책임감이 늘어나다보면 내가 원하는 삶을 꿈꿔보지도 못하게 되니까 더 강하게 회의감이 들 것 같긴하다.

지금도 이렇게 답답하고 힘든데, 내가 책임져야할 삶이 나뿐아니라 가족까지 포함이 된다면 더 힘들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전에 미리미리 더 내가 나를 직면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두어야겠다.




“지금 우울하고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가? 이 감정은 이제 나에게 충실해지겠다는 좋은 신호다! 부모, 사회, 배우자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진정한 내가 되겠다는 출발이다.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출처 : 예스24)

진정한 나의 삶은 어디에 있을까? 많이 고민하였지만 그런것은 어디에 숨어있는 것이 아니다.

도망치고 싶지만 답이 없어서 굴레안에 살고 있는 내가 알아서 만들어가야할 것이다.



덜 바람직한 본인의 특성을 마주하는 게 고통스러울지도 모르지만, 이를 인정해야만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는 일을 멈출 수 있다. 융은 우리가 세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은 자신의 그림자를 타인에게 투사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지않는 일, 그리고 다른사람의 삶을 나에게 투사하지 않는 일이 중요하다라는 말은 정말 크게 와닿었던 것 같다.

왜 나는 저렇게 하지 못할까?

다른 사람들은 다 해내는 데 나는 어려울까?

이렇게 생각할수록 나만 작아질 뿐이다.

또한 반대도 같다.

왜 저사람은 저렇게 안하지?

이렇게 생각해봤자 말없이 타인과 거리만 생길 뿐이다.



나를 바라보는 건 어떤일인지 아직 모르겠다.

아마 쉽게 알 수 있었더라면 앞으로의 삶의 방향이나 선택에 대해서 고민이 없지않았을까?

하지만 마흔이 되었을 떄 내 삶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나를 알아야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20대도,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더 고심해야겠다.

매일 도망치고 싶지만 이것도 내가 원해서 도망치는 것인지 현실을 마주하기 싫어서 피하는 것인지 고민해야겠다.

이렇게 책을 읽어도 고민할 게 많다.

힘내야겠다.

나의 삶을 책임지고 나아가기위해서.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