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귀여운 보노보노캐릭터가 반겨주는 책이다. 귀여운 캐릭터때문에 베스트셀러가 된 줄 알았는데 책의 내막을 살펴보니 내용이 보노보노보다 더 위로를 해준다.


목차만 보아도 벌써 마음이 따뜻하다.


Prologue 우리는 모두 보노보노 같은 사람들


[다른 사람들하고도 같이 사는 법]

진정한 위로는 내가 받고 싶은 위로 / 별것 아닌 대화가 필요해 / 친구가 되는 방법 / 진짜 친구라는 증거 / 미움받을 용기 / 우리는 왜 칭찬에 목숨을 걸까 / 내 것을 알려주기 위해 화를 낸다 / 싫어하는 것과 사이좋게 지내기 / 졌다고 생각한 놈이 있을 뿐 / 가족이란 모르는 것투성이


[꿈 없이도 살 수 있으면 어른]

‘금세’를 안 하면 어른이 될까 / 어른들 이야기는 재미없어 / 인생이 꼭 재미있어야만 할까 / 보고 싶어서 가슴이 미어질 때 / 변하지 않는 것을 지키는 사람 / 재미없어지고 나서야 할 수 있는 일 / 엄마는 언제부터 엄마였을까 / 꿈 없이도 살 수 있으면 어른 / 어른이 안 되고 싶던 날


[인생에서 이기는 건 뭐고 지는 건 뭘까]

아이의 명예 / 내가 할 수 있는 것 찾기 / 그런 나도 나야 / 소중한 건 졌을 때의 얼굴 / 새 학기의 마음은 겨울 / 연애를 끊었어요 / 꿈을 이루지 못한 나를 미워하지 마 /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어 / 성격이 팔자다


[솔직해지는 순간 세상은 조금 변한다] 

소심해지고 싶지 않아서 소심해진다 / 친구는 기다려주는 사람 / 나 상처받았어 / 소고기 안 먹는 집안 / 내 성격의 재발견 / 우정의 목록 / 오그라들지 못하는 사람 / 더하기 빼기 관계 / 세상의 모든 딸들


[완벽함보다 충분함]

없어도 곤란하지 않다면 필요 없는 것 / 꿈이 이상한 이유 / 취미는 어른을 위한 놀이 / 걷는 게 좋아 / 친구란 좋구나 / 자봉의 발견 / 재미있는 일도 재미없는 일도 다 이 세상의 것 / 좋아하는 것은 이마 위에 붙어 있어


Epilogue 솔직해지는 방법은 솔직해지는 거야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책은 구절마다 너무 마음에 와닿는 것 같다.

무덤덤한 말투속에서 세상에 대한 사랑이 묻어난다.

내가 어렸을 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 시절을 기억나게한다. 

 


"봄의 가장 좋은 점은 봄이 온다는 거다"



"서로 미워하는 건 한쪽만 미워하는 것보다 낫지"



"하늘이 높다고 좋은 게 아니야. 땅에는 분명 꽃이 있어"



"틀린 길로 가도 괜찮아. 다른 걸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보노보노: 아빠, 봄이 왔네.
아빠: 응. 그러네.
보노보노: 겨울 다음에는 꼭 봄이 오네.
아빠: 응. 세상에는 정해진 게 있어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변하지 않는 일이 있어야 하지.
보노보노: 그렇다면 그건 누가 지키고 있는 걸까.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지나가면 가을이 오고, 매서운 추위가 극성을 부리다가도 어느새 봄은 온다는 것.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모든 것들이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밤이다. 세상에 저절로 되는 줄 아는 일은 있을지 몰라도 저절로 되는 일은 없다는 걸 얼마나 잊은 채 살아왔는지가 느껴져 멋쩍어지는 밤이다. 
-「변하지 않는 것을 지키는 사람」중에서



보노보노가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세상에 대한 감사함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않고 고맙게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화를 내거나 슬퍼하지않고 오히려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금방 행복해진다.

봄의 가장 좋은 점은 봄이 온다는 것이라니 한마디 구절속에서 감사함과 따뜻함이 묻어난다.


심지어 아무일이 없어도 행복해한다.

야옹이 형은 특별한 일이라고는 없는 동네를 그저 걷는 걸 즐긴다. 포로리는 그런 야옹이 형이 신기해서 하루는 몰래 뒤를 밟아보기로 한다. 하지만 아무리 따라 다녀봐도 야옹이 형은 별다른 일을 하지도 않고 그냥 걷기만 한다. 딱히 재미있어 보이지도 않는 짓을 왜 계속하는지 궁금해하는 포로리에게 야옹이 형은 아무 일도 없는 게 제일 좋다는 말을 한다. 

포로리: 왜 아무 일도 없는 게 제일 좋아? 그냥 걷기만 하는 건 지루해 보이는데.

야옹이 형: 응. 지루해. 난 그저 아무 일도 없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 걷는 셈이야. 걷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거든. ‘아! 오늘도 아무 일도 없었구나!’ 싶어서. 

-「인생이 꼭 재미있어야만 할까」중에서



별일이 없으면 별일이 없어서 좋고, 별일이 있으면 별일이 있어서 좋은 보노보노다.

나도 보노보노처럼 살 수 있을까 부럽기도 하지만 일부러 찾아내서라도 일상의 감사함을 찾아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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