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제목만 보아도 흐뭇해지는 책이다. 푸가 웃고있는 표지를 보면 나도 덩달아서 미소가 지어진다.
푸는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고 말한다. 미래에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어른들에게 크게 한방 떄리는 이야기다. 물론 어투와 표정은 부드럽고 귀엽지만 말이다.
항상 미래를 위해서 준비를 해왔다.
수능끝나고 대학가려고, 졸업하고 취업하려고, 취업하고 결혼하려고
끝없는 관문들이 내 앞에 펼쳐져있다.
이 관문들은 나혼자 가는 것이 아니다. 나말고 모든 사람들이 그 관문을 거치고 있다. 그래서 모두 한마디씩 한다.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좋은 대학을 가야한다, 여자는 돈많은 남자한테 시집을 가야한다, 문과는 취업하기에 좋지않다, 퇴사해도 결국 어딜가나 똑같은데 버텨라 등등
나와 같은 삶을 살아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지만 자신의 말이 정답이고 나는 잘못가고 있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게 인생을 살아오고 별소리를 다 들으면서 살다보니 항상 지금 당장의 행복을 찾기란 쉽지않았다. 이 다음에는 이것을 해야하고 이 다음에는 저 다음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십년을 살아오고 몇십년을 살아간다면 아무래도 푸가 비웃을 것 같다.
행복한 일을 매일 있는데 왜 그렇게 살아가니?
누구 좋으라고?
나 좋으라고 내가 산다면 푸의 말을 들어야겠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목차]
prologue 아직 행복을 기다리고 있을 당신에게
곰돌이 푸와 친구들
1장. 인생의 늪에서 빠져 나오는 힘
하고 싶은 것을 간절하게 떠올려보세요
바라는 마음만 있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남을 위하기 전에 나를 먼저 돌보세요
행복을 매일 느낄 수는 없지만, 한번의 행복이 내 삶을 의미 있게 해줘요
목표를 높게 잡았으면 이제 아래는 내려다보지 마세요
나를 사랑한다면 어쨌든 즐겁게 살 수 있어요
가끔은 좋아하는 것에 흠뻑 빠져보세요
다른 사람의 기분을 지나치게 신경쓰지 마세요
무엇을 하고 싶은 지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어요
실수를 했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일의 가치는 돈으로 결정되지 않아요
‘멋진 하루를 보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삶
가장 좋은 것도, 가장 나쁜 것도, 사실 별거 아니에요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좀처럼 마음이 잡히지 않을 때는
잠시 생각을 내려놓으세요
잠재된 가능성을 잊지 마세요
아무런 생각없이 말하고 있는건 아닌가요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말아요
부정적인 감정을 너무 자주 드러내지 말아요
가끔은 아이처럼 생각해 보세요
나를 향한 비난에 나를 맡기지 마세요
2장. 모든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나의 길은 나만이 정할 수 있어요
눈에 보이는 것이 항상 진실은 아니에요
남이 말하는 대로 사는 삶은 의미가 없어요
좋은 일을 함께 기뻐해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에요
편견을 버리면 더 많은 것이 보여요
갑자기 멋진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면
내가 어떤사람인지 궁금하다면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일단 말을 걸어보세요
나도 나를 못 믿는데
아는 것이 많지 않을 때 오히려 자유로울 수 있어요
다정한 사람은 상대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지 않아요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사이 마음은 단단해져요
지금 겪고 있는 괴로움은 어쩌면 사소한 것일 수 있어요
한없이 깊이 파고드는 태도도 필요해요
누구나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합니다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편하기는 하지만
행복은 우리를 바라보고 있어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과거의 나를 버리세요
자립한 사람은 주변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아요
나중을 위해 힘을 아껴두세요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닌 하는 거예요
3장. 인생이라는 숲속에서 나를 잃지 않으려면
첫 번째는 나를 사랑하는 거예요
이미 선택한 것에 미련을 두지 마세요
상식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 휘둘리지 마세요
혼자 괴로움을 끌어안지 마세요
좋은 기억은 붙잡고, 나쁜 기억은 흘려보내고
작은 행복이 쌓여 큰 행복이 돼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흔들리지 마세요
위기를 이겨내는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어요
세상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은 잠시 멈추는 거예요
적어도 스스로에게는 정직하세요
타인의 행복을 흉내내지 마세요
인생의 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어설프게 아느니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아요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어요
이제 한계라고 느끼는 순간이 한번 더 도전할 때에요
내가 힘들다고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마세요
남이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다가가세요
때로는 즉흥적으로 목적지를 정해도 되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이 최선의 길이에요
보노보노책처럼 푸의 책도 작가의 에세이 인줄 알았는데 곰돌이 푸 책은 원작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푸, 행복이 뭐라고 생각해?”
그 시절의 우리가 묻고 곰돌이 푸가 답하다.
그 시절의 아이들이 어른이 된 지금에는 곰돌이 푸가 삶에 관한 명대사로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그 속에는 언뜻 단순하고 두루뭉술해 보이지만 삶의 방식에 대한 푸만의 룰이 있다.
“일단 한숨 자고 시작하자.”
“기분이 우울해질 것 같아도 걱정하지 마. 그냥 배가 고픈 걸지도 몰라.”
“사람들은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말하지. 하지만 난 매일 아무것도 하지 않아.”
단순하다.
나도 이렇게 단순하게 살고싶은데.
이렇듯 푸의 말은 팍팍한 현실과 익숙해진 것만큼 레벨 업된 고된 어른살이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어루만져주는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든 여유와 미소를 잊지 않는 곰돌이 푸를 다시 기억하고 만나는 일은, 반복되는 삶 속에서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를 잊어가고 있는데, 행복에 관한 희망과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초기 삽화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만화영화 속 곰돌이 푸의 모습을 퀄리티 높은 디즈니의 삽화로 볼 수 있는 것도 힐링인 것 같다.
“푸는 말이야,
머리는 별로 좋지 않지만 절대 나쁜 일은 하지 않아!
바보 같은 짓을 해도 푸가 하면 잘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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